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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드래기
2014. 4. 14. 14:27 노는사람/남독

 

 

 

 

저자 : 이현세 / 출판사 : 토네이도/ 2014-02-17

 
 

 

 

 읽을 책이 쌓여있다. 편집 담당자인 지애씨가 틈틈이 이것저것 챙겨서 보내주는데 전부 읽고싶어 미치겠지만 시간이 따라주지 않아 만화책들부터 얼른 읽고있다. 그와중에 연재처에서 이현세선생의 '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를 보내주었는데 어려운 말 없이 상당히 챕터별로 딱딱 잘려있어 속독하기에 편하다. 이건 오랜 남독에의해서 독서의 꽁수가 생긴 내 기준이므로 어떻게 절대적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개눈에 똥만보인다고 유광코팅과 상당히 공이덜들어간 베다가 처음엔 뜨억한것이 사실. 내부의 편집도 가독성이 가히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과거의 직업병..) 실제로 요즘 사람들은 어린사람부터 활자를 읽는것이 훈련이 되지않아. 블로그의 포스팅을 보듯 큰 글자와 짧게 짧게 나누어진 챕터가 아니면 상당히 읽는데 곤혹스러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군포에서 언니가 홈쇼핑에서 조카책을 잔뜩 주문해 시켜놓고는 그 현란한 색 속에서도 활자를 봐야한다며 돌도 안된놈에게 손가락으로 '아니야~아니야~' 라고 읽어주며 쿡쿡 찍어준게 생각났다. 역시 모든 매체의 출발은 활자가 되어야 다른것을 흡수함에도 어려움이 없을것이다.

 

 어쨌든 책의 내용은 사실상 오랫동안 이현세선생의 인터뷰 등등을 통해서 예상가능했던, 그리고 만화계의 내용을 안다면 예상 가능했던 내용들과 함께 꼰대스럽지 않은 성찰로 이루어져있는데 지금 순수한 독자로서가 아니라 업계인으로 이입을 하다보니 타인의 고생과 경험을 들여다보기가 힘든것이 사실이다. 만일 요즘 유행하는 상당히 '힐링스러운' 내용이거나 '왕년에 내가~' '우리 때는 말이야~' 이런 내용들이었다면 가차없이 덮었겠지만 그런 어버이연합같은 글은 절대 아니므로 오해마시길.

 

  띠지의 한 문장처럼 전반적으로 상당히 열혈인것도 아니다. 글에 화려한 수사가 없기 때문에 읽기에 상당히 담백하다. 노하우나 성공사례를 늘어놓거나 강요하는 내용도 아니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 직업스님들 같이 과한 자기 성찰을 요하지 않는다. 결론은 얼마나 진실하게 살아야하며 그것이 밑거름이 되는가 인데 세상에 참으로 진솔하게 사는것이란 어려워서 상당히 간단한 이 결론이 결국 젊은 나도 계속 밟아 가야만 나중에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이란 것이다. 블로그 포스팅도 하고 하물며 에세이툰을 그리고있고 보이지않는 곳에서 수많은 드로잉과 드로잉하는 틈틈이 매일같이 나열된 사유들이 터져나갈것 같은데 그 사이에 나의 진심이란, 진솔함이란 어떤것인가. 사실 아직도 잘 모른다.

 

 이런 책을 보게되면 자꾸 과거를 돌아보게되서 힘들어하는 것 같다. 딱히 책으로 써서 남에게 보여줄만한 인생은 아니고 늘상 말하듯이 '솔선수범'은 되지 못하고 '반면교사'는 할 만한 삶이라 꼰대들 처럼 '난 이랬는데~'하고 자랑할만한 내용도 아니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직원들 앞에서 술 거나하게 마시고 '요즘것들은 말이야!' 하면서 고생한것들을 자랑하곤 하는데 어찌 그걸 똑같이 하라고 말하다니.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그렇게 하나요 그렇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물으면 '나는 이렇게 했지만 추천하지 않습니다. 제발 여러가지중에 가장 좋게 할 수 있는 쪽을 택하세요'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것이다.

 

 내가 진솔하게 하면 받아들이는 사람도 진솔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

사실 더 레벨업 하자면 받아들이는 사람의 생각은 생각하지 않아도 될것이다. 내가 진실되면 떳떳하니말이다. 너무 오랫동안 내가 떳떳하게 살지 못해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해본다.

 

 

 


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

저자
이현세 지음
출판사
토네이도 | 2014-02-1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한국 만화사의 살아 있는 전설 이현세가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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