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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드래기
2011. 2. 21. 18:30 노는사람/남독



▶ 폰카는 참 솔직하다. 형광등 하나가 나갔는데 정말 이렇게 빨이 안받아주네

 

 

 흔히들 화성남자 금성여자라고 하는데 나는 거기에 하나 더 붙인다. 목성 승주라고 -_- 남녀를 막론하고 이해를 못해먹겠다는 소리를 점점 많이 들어가고있는 실태다.  

 

 인간 여자로 태어나서 딱히 이상형은 없고 바지 입은 놈중에 꽂히면 내남자다~~ 하면서 세월을 낭비하고있는데

굳이 내 근처에 있다면 확 꽂고 싶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는 자가 있다하면 오스카 와일드, 그리고 파울로 코엘료.

 

 이는 시 보다는 산문가들이 가식을 잘 떨지 않는다는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믿음과(그냥 내경험)

아무리 가식을 떨라고 해봐야 영적인 성숙은 연기를 할 수 없다는 절대적인 신뢰에 있다 하겠다.

 

 페터 빅셀처럼 죽도록 절제된 글을 쓰는 사람에 대한 무서운 존경과는 달리 세상의 지혜를 숨겨놓은듯한 파울로 코엘료의 글은

한 줌의 설탕을 넣지 않고도 남녀를 막론하여 빠져들게 하는 달콤함이 있다고 할까.

 장금이 말대로 설당을 넣어 단것이 아니라 홍시의 단맛을 알아서 배합되게 한 그런 깊은 맛이랄까. 상세하게는 완독 후에 언급하도록 하고.

 

 여하튼 매력적이고 나쁜남자의 전형인 오스카 와일드의 치명적인 매력은 그렇다 하더라도 놀랍게도 이타적이고 범신론적이고 선을 찾아 가는 이 남자는 한번도 만나본 적 없지만 뭐라 말할 수 없는 향기가 난다. 물론 번역가의 능력에는 기립박수를 보낸다.

 




▷안경을 바꾸니 이제 책이 보인다 썅. 손목터널증후군에, 거북목에, 시력저하에,이명현상에 수년을 쌓아온 직업병 대폭발

 

 파울로 코엘료의 책들이 유행을 타기 전. 그러니까  양장본이 아닌 떡제본으로 출간되던 시절에 교보에서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뜻하지 않게 구입했었다. 그냥 죽순이 하면서 읽어보기나 할까 했다가 결국 자리를 뜨지 못하고 돈을 내고 부산 시내에서 집까지 걸어가면서 읽다가 결국 해가졌다.

우리 언니가 중학교때 '오멘'을 읽으면서 왔던 그 꼬라지로 방에 쭈그리고 앉아서 끝까지 읽었다. 이 자극적인 제목에 끌려 읽다가 그 매력에 푹 빠졌으니 파울로 코엘료의 입문으로 추천할만 하다. 길지 않은 내용 가벼운 척 하면서 함축하고 있는 그 이야기가 과연 서양물 먹은 사람의 글인가 하는 생각에 놀라움.

 

 양장본들이 나오고 책값은 거의 두배가 되었지만 아깝지 않게 사람들은 주머니를 털고있다.

 

 지난 연휴때 '너도 정신 차리고 시집갈 차비를 하라'는 언니의 말에.

'나는 모든 외적인 시선이 다 까이고, 마음 속에서 부터 깊은 향기가 나는 남자가 나타나면 두 말 않고 시집가겠다'

라고 했더니 언니가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정말로 심각한 표정과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 니, 어떤 상 그지같은 자식을 데려와도 니가 좋다면 암말 않겠지만... 절대로 노인네는 안된다. 어디 아빠 또래 데려오면 죽는줄 알아라."

 

 어디 그런 남자가 없겠냐 했더니 대 호통.

 

  "남자가 그런 향기가 나려면 몇살을 먹어 철이드는지 아나? 내 사회생활 하면서 딱 한명 보긴 봤어! 당시에 쉰 네살이야!!!!!"

 

 하하하하하하.

 

 하지만 정말 나같은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가벼움 을 가진 존재라면 그정도 폭 넓어 주셔야 아무리 지랄을 해도 다 받아주실터이니 말이다.

그 쉰 네살의 배우자는 누구이실까 급 궁금했다.

 재미로 해본 심리테스트에서 나는 남자의 가문, 학식과 지적(知的)인 허영에 휘둘리는 스타일이라고 하였나니 꼭 틀린말은 아닌것 같더이다 ㅠㅠ

거의 이삼년만에 언니와 교보문고 나들이를 하면서 실직자주제에 책을 아버지 것과 함께 네권정도를 사재꼈는데 못보던 사이에 자리잡은 나의 요상한 아집과 확고한 인생철학(푸흡!)과 이런 행태를 말없이 보던 언니가 또 한말씀.

 

 " 하루 종~일 시내 돌아다니면서 제 치장할거 하나 거들떠 보지도 않고 책 사는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고만. 니 너~무 내적인 아름다움만 닦는데이. 니 꼬라지좀 보고 외적인 아름다움좀 신경 쓰라고!!!!!"

 

 나의 이 건전한 행보에 대해 자랑을 하고자 함이 아니다. 살은 어마어마하게 쪘지, 진짜 꼬라지가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언니한테 끌려가서 언니 돈으로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렸으니 오죽했으면 후후후후.....  

 



 

 브리다의 영적인 행보에 발 맞추어 광주극장에서 24일 개봉예정인 루르드 관람키로 확정.

다음주에는 블로그가 심심치 않을듯이요.

 

 그나저나....

 

 수나 마저 놓자. -_-

 


posted by 다드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