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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드래기
2014. 6. 29. 04:05 노는사람/역마

 좀 서둘러 마감을 하고 당일치기 성공했습니다. 피치못할경우 자고오려고했는데 요즘 체력이 정말 10년전과 비교했을때 100년늙은거 같아서 어떻게 해서든 당일 돌아오려고 노력했습니다. 원래 신촌 퍼레이드를 올라가려고 했고 지난주에는 지리산에 다녀오려고 일정을 다 짰는데 레진코믹스 1주년 파티가 급 잡히면서...고민고민 거듭하다가 신촌을 포기하고 파티를가고 노고단을 포기했으며 쭉쭉 짜내서 대구를 당일치기했습니다. 대한민국 상당한 인구가 서울.수도권이라 인근에 사시는분들은 못느끼시겠지만. 왕복 여덟시간 가량을 왔다갔다 하는건 상당한 고역이라 월중에 그걸 두번이나 하고 지리산까지 간다는것은 무리. 게다가 지리산 일정이 겹쳐버리고...버릴것은 버려야할 수밖에요 ㅠㅠ 으 지리산 ㅠㅠ 힘들게 산장 예약했는데 ㅠㅠ


 


2.28공원 입구입니다. 이미 보수기독교단체들과의 마찰은 예고된거였지만...(보수라는 단어붙이기 아깝습니다)



워낙 이쪽 소리가 커서 여기가 행사장인줄알고 잘못 들어왔네요. 동영상을 찍은것도 있지만 다시 돌려보고싶지가 않아서 생략합니다. 

기분나쁜일을 개인적으로도 두어번 당해서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오히려 불법집회는 그쪽 단체였어요. 오늘 참 저주많이 들었네




경찰은 등을 지고 있는쪽을 보호하고있는겁니다. 바로 행사장이죠.







시작부터 엄청 끌어모았습니다. 이거 말고도 상당량(?)의 콘돔을 얻어왔습니다. 





대구는 상당히 더웠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33도였나? 하하하. 겨울이나 여름에 타지에 가면 확실히 타지라는 느낌이 들어요 익숙치않은 기후




후원금을 내고 티셔츠와 무지개 타올을 받았습니다. 





예상대로 좀 저지가 있었던지라 퍼레이드가 약간 지연되었습니다. 




그렇지, 저 우산 기성품인데 활용도가 높네.






이 아저씨의 시종일관 상당히 저속하고 세련되지 못한 소리에 구역질이 났습니다. 

퍼레이드 지체중에 외국인 몇명이 하우쉐임온유겟잇아웃 어쩌구 하는데 알아들을리가 없으니

무슨말을 했는지는 적기도 싫네요 참 저속해서. 


게다가 전 만만하게 생겼는지 연로한 한 할아버지와 언쟁이 있을뻔했는데 언쟁을 할까 하다가 그건 행사 초치는거니

그냥 끝까지 눈싸움을 했습니다. -_- 사실 아직도 그 할아버지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다 어른은 아니예요. 얼마 남지 않은 인생 곱게 살다 가시길바랍니다. 


그리고 저주의 찌라시를 두장받고.-_- 이래서 키가 작고 굼뜨면 안됩니다. 

찌라시는 다시 돌려줬습니다. 




그쪽 단체의 불법 도로점거로 중간에 경로를 우회하긴 했지만 잘 마무리 




제 핸드폰 카메라에 우호적으로 사진이 이쁘게 찍히신분들이 있는데 함부로 올리기가 불안하여 그냥 품어두기로했습니다. 





사실 종반에 행렬 밖으로 나오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신경써야할사람들은 기독교단체가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 

아직 아무것도 그냥 단순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그게 대부분입니다. 무관심. 

관심을 가지고 무조건 들어와서 알려고 들 필요까진 없지만 상당히 보편 타당한 상식으로서 자리잡는것. 

제가 동성애인권운동을 지지하는 이유는

제가 생각하는 '보편 타당한 상식'에 하나가 되어야하는데 아직 그렇게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냥 보편적인 상식이 되기를 바라는거죠. 퍼레이드를 보는 사람들이 말합니다.


"저사람들이 전부 동성연애하는 사람들이야?" - 사실은 아닌사람도 많습니다. (나도)


"저렇게 많아? 무섭네"


이것은 악의를 가진 말이 아니라 나의 보편 타당하고 일상적인 삶과 사람의 일부분인줄 아직 몰랐다 라는것이 되겠지요.

언젠가는 그냥 '오늘 행사하는구먼' '사람 겁나 많네' 이렇게 지나가게되는게 제가 생각하는 보편적인것. 




사실 오늘은 경찰의 도움이 상당히 컸다는것 보수기독교단체의 도로점거에 적극적인 대응. 보호. 경찰을 믿고 진행한 행사였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지킨다는건 바로 이런거겠죠.




집에 돌아오는 길 마지막 인증.


잘 다녀왔습니다. 



posted by 다드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