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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드래기
2010. 8. 12. 21:30 노는사람/남독




 


자유로운 영혼 로자 룩셈부르크

저자 로자 룩셈부르크 역자 오영희 출판사 예담  

 

 

 

 

  돈이고 지식이고 뭐든 마음만 먹으면 구할 수 있고 욕심 내는 것 만으로 질책 당하지 않는 좋은 세상이다. 그런 어마어마한 선택의 축복속에서도 사람들은 자기가 알 고 있는것'만' 믿으며 그것이 옳고 어른이 되어 이미 정립 되어있는 사실 이외의 새로운것을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물며 그것이 어마어마하게 새로워서 버거운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었다 하더라도 왠만큼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나는 좀 다르게 알고 있었는데?' 가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게 아니면 다 가짜'라는 생각은 지금이 더 극심한 때라 여기저기서 아주 광복 직후에나 있을 법한 색깔론으로 변질되고 퇴보하고있는 지도층과 위에서 그러니 그런가 봅니다 하면서 시대에 맞지도 않는 이상한 머슴정신(폄하해서 미안합니다)으로 갑자기 극우파가 된 사람들을 보고있자면 나 주제에도 한숨이 나온다. 유념하시라. '나 따위'가 한숨이 나온다.

 

 작년에 장 콕도에 대해 내가 예술가로서의 우상을 꿈꾼적이 있다고 이야기 했었다. 한량의 신으로서 장 콕도를 숭배하고 싶어했다면 로자 룩셈부르크는 내가 더욱 원했던 나의 모습일 것이다. 나의 뚱뚱하고 사랑받기 어려운 외모(라고 쓰고 미인이라고 읽는다 훗)와 숏다리 설레발치는 소심함에 먹던밥을 죄다 갖다버릴정도의 욱하는 성격 좋은구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지만(지금도 좀 그런거 같지만 마음속만 그렇다 겉으로는 휴지기) 나는 이 여자의 인생이 한없이 부러웠다(그렇게 죽고싶단 소리는 절대 아니다) .

 



 Rosa Luxemburg, 1871.3.5~1919.1.15

 

 

 로자 룩셈부르크에 대해서 알게된 것은 대학교 1학년때 쯤 그녀에 대한 책이 출간되면서다. 전공 강사의 '그림그리는 사람은 항상 자료를 스크랩해야되'라는 반강요 반자발적인 신문수집중에 그녀의 기사를 읽고 책을 사서 읽게 되고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졸업할 때 쯤에 케테콜비츠를 알게 되면서 나는 로자룩셈부르크 처럼 행동하고 케테콜비츠 처럼 표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라고 아주 꿈에 꿈을 꾸었다. 폭발적인 룩셈부르크와 말없이 재능으로 쏟아낸 콜비츠의 그것은 무척이나 닮았다고 생각한다.

 

 요즘 민간 사찰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판국에 이런 글 한줄로 고객센터 따위 다니고 있는 나에게 무슨 압박이 들어오겠느냐마는 이 순간 이 글을 보면서 '요즘 젊은애들이 빨갱이..'하고 시작할만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고있다. 우리나라의 프로테스탄트 교도들이 다른 종교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들의 잣대로 악마의 역사라고 열변을 토하는것과 다를 바가 없다. 내가 마르크스를 읽어보기 전 까지는 막시즘이란 김일성이 생각한 이상향과 똑같은 것인줄 알았다. 불과 한 두달 전 러시아 미술사를 읽어보기 전 까지 레닌과 스탈린은 똑같은 것인줄 알았다. 어디 거머리가 4급수에 산다고해서 그 오염의 원흉이던가. 4급수를 만든건 사람들이지. 누가 똥물을 만드는지도 모르게 사람들은 만들어진것 만 보고 고래싸움에 새우등 빵빵 터지고있다.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고 이 살기좋은 세상에 진짜 '아름다운'것은 찾기가 힘들다. 그녀 처럼 행동하고 그녀 처럼 뜨거운 동지애로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앞에서만 여자였던 진정으로 멋진 인간.

  거의 아집에 가까운 그녀의 사상적 행보. 사회주의 운동을 하면서도 레닌의 독단적 행보에 대해 피토하는 비난. 난세에 이상속에서 허우적댄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똥고집이라면 남부럽지 않고 아집이라면 가보로 물려줄 정도로 충분한(좋지않다~)나에게 그녀의 카리스마는 독보적이다.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도 누릴 수 있어야 자유다"

 

 21세기에 고귀하신 민주주의 공화국에서 형평성 없는 간접세로 서민을 밟고 특권층에 그야말로 특권을 주고있는 지금에도 저 외침은 유효하다. 냉전은 사상의 싸움이 아니라 결국 욕심의 싸움이었을 뿐이다.  그 어떤 민주주의자도 어떤 공산주의자도 정말 '민중'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 20세기초 꾀나 세계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삼았던 독일이 오히려 협조적인 토론, 안정적인 정책과 복지로 아주 민주의와 복지국가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는것을 보면 매우매우 재미있을 뿐이다. 다쳐서 아픈적이 있다면 딱지 떼고 얼른 마데카솔을 발라야되지 않겠는가. 언제까지 피만 철철흘리다가 슬쩍 닦고 또 긁고 곪고 진물나는 삶을 살텐가. 이런식의 생각도 결국 대졸자 넘쳐나는 세상에 하나의 허영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가장 허영없고 담백한 소시민의 자세는 무언가. 그건 우민화(愚民化)가 아닌가 말이다.

 

 

 

 

 


자유로운 영혼 로자 룩셈부르크

저자
로자 룩셈부르크 지음
출판사
예담 | 2001-04-1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독일의 여성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의 면모를 새로운 차원에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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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 룩셈부르크 (Roża Luksemburg,

 1870년 3월 5일 ~ 1919년 1월 15일)는 폴란드 출신의 독일 마르크스주의, 정치이론가이며 사회주의자, 철학자 또는 혁명가이다.

그녀는 독일 사회민주당(SPD)과 이후의 독일 독립사회민주당(USPD)의 사회 민주주의 이론가였다. 그녀는 신문 〈적기(赤旗)〉를 창간했고 나중에 독일공산당(KPD)이 된 마르크스주의자 혁명그룹 스파르타쿠스단을 공동으로 조직하여 1919년 1월에 베를린에서 혁명을 기도하였으나 실패하였다.

그녀의 지도 아래 수행된 혁명은 자유군단이라고 불리는 우익 의용군과 잔류 왕당파 군대에 의해 진압되었고, 룩셈부르크와 수백명의 혁명군은 체포되어 고문당하고 살해되었다.

-위키백과

[출처] 투영|작성자 고덕자

 



posted by 다드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