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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드래기
2014. 3. 11. 04:47 노는사람/풍류

 


 

 

 B.B King 의 기타 '루씰'의 일화는 너무나 유명해서 굳이 적을 필요는 없을것 같지만...

여하튼 '루씰'은 블루스의 제왕 B.B. King의 깁슨社 족보를가진 애기(愛器)의 이름입니다.

 젊은 시절 연주하던 바에서 '루씰'이란 이름의 여자를 두고 두 남자 손님이 싸움이 나고 석유 램프가 넘어지면서 큰 화재가 났지요. 밖으로 피신했다가 가난한 몸에 하나밖에 없는 기타를 되찾고자 불길속으로 뛰어든 B.B King은 기적적으로 살아나왔고 직후에 건물은 무너져 내렸다고 합디다. 그 일을 교훈삼아 멍청한짓 하지말자고

 

 




 한영애를 좋아하게 된 사연에 대해서는 에전의 블로그에는 많이 적은것 같습니다.

한창 블루스에 빠져있을 때 신촌블루스와 한영애를 찾아 들었지만 실상 Behind time 앨범에서 그가 다른 사람의 노래, 그것도 전통가요와 신민요를 부르면서 담음 혼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나는 가수다 2에서 本 색깔보다는 많이 정화(?) 해서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모습을 찾아서 골라 보여준  듯 하지만 그 덕분에 사람들이 그녀의 매력을 일부밖에 즐기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을 알려나 모르겠습니다.

 

 달수가 회사에서 '어제 한영애 봤냐 완전 죽이드라' 라고 하면 저보다 서너살 어린 친구들이 '한영애요? 이상하잖아요' 하고 치를 떨더랍니다.

 

 사람의 취향이야 나무랄 것은 아니지만 똑같은 음악으로 귀가 갖힌 상태에서 조금 다른 음악을 넣어주려 하는 배려가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하겠습니다.

 

 여섯 살 때부터 혼자서 대문을 따고 다니고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았던지라 엄마가 라디오 듣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저의 집중적인 라디오키드 시대는 여덟살 부터 열 여섯살 즈음 까지.

그 사이에 제 취향은 그냥 정해져버린 -_-

 

 그래서 취향이 좀 노됩니다. 요즘 가수들 노래는 잘 듣지 못하고 달수 세대들도 잘 모르는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방을 가면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없어요. 그래서 혼자 오래방(오락실 노래방)을 한동안 즐겨 다녔습니다. 남의 눈치 안보고 내가 부르고 싶은걸 부르려고 말이죠.

 

 대학교를 가면서 좀 다양하게 취향을 가진 친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혼자서 꼬불쳐서 그림그리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귀만 열고사니 그런듯 합니다.

윈엠프라디오를 들으면서 이것저것 여러나라의 음악도 들어보고 여러 장르의 음악도 들어봅니다. 그 덕에 귀는 굉장히 많이 열려있지만 별개로 취향이란건 결국 모든것의 우선. ㅎㅎ

 

 십년쯤 전의 언니 남자 친구가 임재범과 한영애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그 귀한 '아시아나' 앨범도 있었지요. 음악을 듣는 취향만은 매우 좋았으나 사람 인연은 취향과 상관없는 것이니.

 

 여하튼 오랜만에 루씰을 들어봤습니다.

루씰은 88년 발매한 한영애 2집과 89년 신촌블루스 2집에 각각의 버전으로 있습니다. 한영애 작사와 엄인호 작곡의 헌정품.

신촌블루스 버전에서는 브라스세션이 강한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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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드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