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김인순::열린책들
간혹 내가 언급하는 나에대한 설명 '김혜수빠', '독일빠'에 이어 '쥐스킨트빠' 일수 밖에없음을 엄청나게 잘 설명해주는 책.
대략 쥐스킨트의 작품들은 '소통'에 큰 문제를 겪고있는듯 보이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무지하게 많이 들어있는듯하다.
사춘기시절 페터벡셀의 '책상은 책상이다'를 읽고 난 뒤의 충격때문인지 무지하게 재미없다고들 생각하는 지루한 그책을 무지하게' 자극적'으로 받아들인 나는 쥐스킨트나 벡셀(건전지냐??)에게서 엄청난 동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물론 두사람은 이미 등단한 성공한 작가들이고 으례 작가들이 그렇듯 천재려니 하고 다들 봐주는 맛이 있다만 전혀 거기에 속하지 못하는 내가 '동질감'을 느꼈다고하면
세상 수천 인간들이 날 비웃고 차라리 명박이가 사준 소고기를 먹겠다고 날뛸테지만
사람들의 이런 선입견 부터가 바로 '깊이에의 강요'이다.
이 단편집 첫 작품의 제목이기도한 '깊이에의 강요' 그림그리는 사람으로서 공통적으로 느끼게 되는 문제. 이건 솔직히 아주 쉽게 써준 내용이라 보통 이해하기 쉬웠으리라 생각된다.
더 쉽게 표현하자면 만화예술학과가 생긴지 10년이 넘도록 만화아 왜 예술이냐고 아니냐고 아직 싸우고 있는 탁상공론의 학자들 꼬라지가 이렇단거다.
매사에 의미가 없으면 안되고 자는시간도 모자라고 뭐든 깊이있게 살려고 하는 나로서는 무척이나 이사람이 나와 비슷하게 느껴진단말이다.
여기서 깊이있게 산다는거 말해보자.
보통 나와 친한사람이라하더라도 내가 데이빗린치나 키예슬롭스키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같은거나 볼거라고 아주 크게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려운것이 깊이가 아니라 뭐든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조낸 사소한테 쉽게 말해 개 쪼잔하게 구는걸 깊이에의 강요라고 표현하면 되려나.
사실 나는 강풀의 순정만화를 무지 재미있게 보고 내생에 최고의 스캔들이 무지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봤지만. 내가 그런걸 봤단것 자체를 신기하게 여기는 사람도 간혹 있다는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깊이란 단지 내가 하고있는것 내가 모르던것인데 알고싶다고 느끼는것들에 대한 호기심의 표출일 뿐이지. 어려운걸 알고 잘난척을 하는 형상이 아니란걸 무척이나 알려주고싶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사차원의 소녀가 되고 이세상과 소통못하는 이상한 사람이 되버리기에 몇년전 부터는 그런것도 설명안하고 그냥 사람들앞에서 배실배실 웃기만하는 '희안한' 사람이 되는것이 편해졌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다 듣다 듣다가 뭔가 더 다른 음악이 없을까 색다른 음악이 없을까 이나라의 음악은 어떨까 그럼 좀더 깊이 이나라의 이 연령층은 어떤 음악을 들을까 이나라는 어느시기에 음악의 전성기를 누렸을까. 그때의 음악은 지금이랑 얼마나다를까(사실 정말 쓸데없는 깊이에의 강요다.)
하다가 지금 거의 음악중독수준이고 새로운 들을거리를 매번 찾아 윈엠프니 아이튠 이니 오만 인터넷 라디오를 떠돌고 있고.
책을 읽다읽다 이런책은 뭔내용일까 도대체 무슨재미로 이책을보는걸까(정말 순수하게 이런 이유로 읽은 책도 있다.) 이렇게 두꺼운책을 과연 다 읽을수 있을까. 이책을 읽으면 정말 이분야에 대해서 엄청 유식해질까. 이사람이 도대체 어떤인간이었기에 이런제목의 책을 썼을까.
여하튼 정말로 순수하게 궁금해서 꼬리를 물고 들어간것들이 사람들이게는 쓸데 없는짓이고 정신나간짓으로 보인다는것이다.
제몸에 구역질나는 화장품을 치덕치덕 거리면서 맨날 천날 남자만날생각만하고(그게 가볍다는게 아니다. 그생각은 나도 하는생각들중 하나니까) 도대체가 회사 퇴근하면 혼자서 할일이 없어서 아홉시면 잠들어버린다는 자신들이 삶보다 내가 더 이상하단 말인가.
얘기하자면
화장은 나도하고
예쁜옷은 나도 입고
남자는 나도 만나고
친구는 나도 만난다.
내가 뭔가 더 많이 궁금해하고 더 알고싶고 그냥 그렇게 사는것이 즐거워서 더 열심히 사는것뿐이지
결고 당신들과 다른세상에 살아서나 내가 더 잘나서 무시하고싶어서 이따위가 아니란거다.
그냥 내가 사는모습에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게 듣기 싫을뿐이다.
단지 결혼할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이상한 사람이란 소리를 듣는건 크게 잘못된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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